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특별전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이번 특별전에는 총 191점의 작품이 왔다고 하는데요!
정말 많은 그림과 정보가 꽉 들어차 있기 때문에 그 전체 얼개를 머릿속에 담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은 많은 분들이 전시를 좀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도록
당시의 시대상을 비롯하여 작품에 반영된 배경지식들을 설명해드리려고 합니다!
이번 글을 통해서 미리 읽고 가면 도움이 될 만한, 또는 다녀와서 살짝 복잡하다고 느끼신 분들이 정리가 되셨으면 합니다.
이번 전시장의 평면도는 아래와 같습니다.
1. 분리파에 대하여
당시 오스트리아는 시대에 역행하는 절대왕권제 아래 귀족, 왕실과 사회주의 운동을 통해 새로운 세력으로 등장한 민중 사이에 부르조아가 끼어있는 형국이었죠. 농업국이던 오스트리아는 근대화에서도 뒤쳐져 있었습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각 세기마다 고유한 예술을, 예술에는 자유를’이란 슬로건을 내건 분리파가 등장합니다. 예술의 발전을 저해하는 상업적 관심만 갖는 무리와 결별하고자 하는 투쟁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분리파라 이름지었습니다.
2. 기대와 불안이 공존했던 세기 전환기의 비엔나
19세기 유럽에서는 과학, 기술, 산업의 발달로 변화가 급격하게 일어났어요.
이 속에서 새로운 시대에 대해 기대감에 부푼 사람들과 미래를 비관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동시에 있었죠.
19세기 중반부터 프란츠 요제프 1세 황제가 대도시를 확장하면서 30년 짜리 대규모 공사를 시작합니다.
이때 클림트는 벽화 및 스테인드 글라스 분야를 맡아서 활약하면서 스타로 자리매김하죠.
그리스 신화를 재해석하다
'헤르마(Herma)'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 신성한 의미를 지닌 기둥을 가르키는 조각물을 뜻하며 복수형은 '헤르마에(Hermae)'이다. 헤르마의 기원은 그리스 신화의 헤르메스(Hermes) 신과 관련이 있다.
헤르메스는 신들 간에 뜻을 전달하는 역할을 했고, 여행자와 상인의 수호신으로도 여겨졌다.
주로 길이나 교차로에 세워진 기둥의 상단에는 헤르메스 신의 머리가 조각됐다.
네이버나 버디버디의 로고는 헤르메스의 모자를 본뜬 것입니다.
헤르마에 모양 꽃병에서는 헤르메스를 여성으로 표현했다는 점이 특이하죠?
클림트의 포스터와 테세우스 신화
천하장사 테세우스가 사람들을 잡아먹는 미노타우로스를 단칼에 해치우는 장면입니다.
클림트는 이 장면을 포스터에 그려서 구시대와 싸워 승리하는 분리파의 위용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합니다!
디오니소스
- 클림트는 국립극장 벽화에 왜 디오니소스를 그렸을까요?
고대 그리이스에서는 술의 신이자 부활의 신인 디오니소스를 숭배하는 제의를 진행했죠.
그것이 발전하여 오늘날의 연극이 되었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국립극장 벽화에 디오니소스를 그리고 디오니소스 찐팬인 마이나드라는 여성을 그렸습니다.
마이나드를 두 번 그려서 찬양의 흥겨움이 두 배가 되네요~~
유겐트슈틸
‘유겐트슈틸’은 19세기 말 유럽 전역에서 나타난 장식주의 ‘아르누보’의 독일어식 명칭으로, 역사주의적 화풍에서 벗어나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식물을 형상화한 곡선적인 형태와 장식적인 선을 특징으로 합니다.
유럽의 유겐트슈틸에 비해 분리파의 유겐트슈틸은 더 단순하고 간결한 형태를 지향했는데, 이는 그들이 장식보다 구조와 구성을 중시하면서 예술로서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아내고자 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7인회 인물 소개
1.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
저는 이 작품이 가장 인상적이었는데요.
여인의 눈동자가 생생해서 저를 사로잡는 힘이 있었습니다.
알고보니 클림트가 당시 유럽에서 유행하던 인상주의를 국내에 소개하며 그 영향을 받아 그린 것이었습니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그의 면모를 알 수 있었어요.
아름다웠습니다.
섬세한 포퓰러나뭇잎과 대비되게 몽환적으로 번진 하늘이 맘을 끌어당겨 한참을 바라보았어요.
폭풍이 오기 전의 바람도 느껴지는 것이 풍경을 넘어서 심리적이라고 할까요?
에곤 쉴레가 클림트라는 스승을 거쳐 내면을 그리는 표현주의에 이른 것이 필연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총체예술
총체예술(Gesamtkunstwerk)라고 불리는 이 운동의 목표는 미술의 통합을 확립하여 여러 분야에 걸쳐 통일되고 조화로운 디자인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예술가들은 시각 예술, 그래픽 아트, 건축, 가구 및 실내 장식, 유리 세공 및 보석류에 이 스타일을 사용했습니다. 장식 미술, 회화, 건축, 광고 외에도 아르누보 미학은 다양한 매체에 등장했습니다.
분리파 예술가들은 모든 예술 장르의 평등성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바로 시각예술과 응용예술, 건축, 그래픽 디자인, 문학, 공예, 음악, 연극, 무용 등이 모두 동등한 위치에 있음을 나타내고자 했습니다. 1897년 비엔나 분리파는 다음과 같은 격언을 남겼습니다.
"우리는 고급 예술과 저급 예술, 부자를 위한 예술과 가난한 사람을 위한 예술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다. 예술은 보편적인 선(善)이다.
-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것이 ‘평등’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예술 장르 내에서도 순수미술과 응용미술 간의 차별을 없애자는 것이죠. 그리고 고급 예술을 시간내서 접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도 와인잔, 꽃병 등을 통해서 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기에 총체예술은 평등에 기여한다고 할 수 있어요.
너무 아쉽게도 클림트의 황금그림은 오지 않았지만 이 글에 나온 작품들을 하나씩 찾아보며
그 작품에 얽힌 배경지식들을 알고 작품을 본다면 조금 더 재밌게 볼 수 있겠죠?
이 전시회는 3월 3일까지 진행되니 아직 안보신 분들은 주말에 서울 나들이겸 다녀오시는 걸 추천드려요!
에곤실레와 코코슈카는 2부로 이어집니다.
2부도 많이 기대해 주세요!
(이 모든 설명들은 특별전 도록을 참조하여 만들었습니다!)
전시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아래의 관람 정보를 참고해 주세요! ▼
전시 관람 정보
|
▼ 전시구성과 전시품 목록은 아래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 구스타프 클림트부터 에곤 실레까지
www.xn--1900-987ph07dh9l.com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비엔나1900 #vienna1900 #예술전시 #특별전 #모더니즘 #아르누보 #아르데코
#비엔나분리파 #빈공방 #비엔나예술 #유럽예술 #비엔나서클 #논리실증주의 #유럽문화
#모던디자인 #미니멀리즘 #아르누보건축 #빈공방디자인 #유럽건축
'4단계 의미지 : 일상 > 후기의 의미' 카테고리의 다른 글
8년 만의 감동, 지드래곤 ‘위버멘쉬 투어 인 고양’ 첫 콘서트 후기 (3) | 2025.04.03 |
---|---|
[파주출판단지/전시후기]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O'OBJECT 오'오브젝트> 김지원, 정정엽, 홍기택, 김영성 (2025.1.1-3.30) (4) | 2025.02.03 |
낙산사 템플스테이 후기 : 준비물 & 소원 초 켜는 위치 & 일출 명소! (4) | 2025.02.02 |
[강연후기] "글로벌시대 세상을 이끄는 사람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특별강연 @서강멘토링센터 (2) | 2024.12.22 |
신발 추천 / 가성비 신발 / 고프코어 / 아디다스 골레토 (1) | 2024.1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