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의 정치적 성격과 행동에 대해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그가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즉흥적인 성격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중요한 결정을 즉흥적으로 한다’는 비판을 받는 윤석열은 평소에도 “계엄을 해버릴까”라는 말을 자주 했다고 전해진다. 정치적 충고를 듣지 않는 성향도 그를 둘러싼 논란의 한 부분이다. 검사 시절부터 윤 대통령은 주변의 조언을 무시하는 태도를 보였다는 일화가 있다. 검사시절부터 어울린 술친구가 그에게 “너는 정치하지 말라”고 충고했고, 윤석열이 그 이유를 묻자 “너는 남의 말을 안 듣잖냐”는 답을 들었다고 한다.
윤석열의 고집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여러 차례 드러났다. 참모들의 조언을 무시하고 반대로 가는 모습은 그의 성격을 잘 보여준다. 의대 증원 문제에서도 참모들은 유연한 태도를 보일 것을 제안했지만, 윤석열은 이를 전혀 수용하지 않고 정반대의 방향으로 나아갔다. 이는 그가 자존심이 강하고 고집이 세다는 성격에서 비롯된 행동으로 해석된다.
그의 발언 중에서 특히 큰 논란이 된 것은 성인지 예산에 대한 발언이었다. 윤석열은 성인지 예산을 “30조를 썼다”며 “그 예산을 줄이면 북한 핵위협을 막을 수 있다”고 언급했으나, 이는 예산의 본질을 잘못 이해한 발언이었다. 그로부터 며칠 뒤, 대선 후보 토론에서 동일한 실수를 반복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이처럼 윤 대통령은 종종 기본적인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고, 이를 바로잡을 기회가 있음에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의 성격이 급변하는 경우도 있었다. 바로 자신이 미워하는 사람에게 강한 보복 의지를 보일 때였다. 윤석열은 강한 적개심을 드러내며 판단력이 흐려지는 모습을 보였고, 이는 비상계엄 발언에서도 나타났다. 이로 인해 그의 판단력이 왜곡될 위험을 더욱 키운 셈이다.
이렇게 윤석열의 성격과 태도는 그의 정치적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중요한 것은 윤 대통령 개인에 대한 비난을 넘어서, 현 체제 자체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대통령의 성격이나 기질에 따라 국가와 국민이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우리는 무방비 상태로 놓여있다. 제도적 성찰과 권력에 대한 비판적 사고가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형 대통령제의 한계와 그에 따른 위험성에 대한 깊은 고민이 요구된다.
출처: 경향신문 (2024년 12월 11일 수요일) 강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