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특으로 대학가기 / 세특 도서 추천 -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part.2
오늘은 이전에 포스팅한 사피엔스를 이어서 소개하겠습니다. 지난 번엔 1부와 2부를 소개해드렸고, 이번 포스팅에서는 3부와 4부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3부 인류의 통합
이 챕터를 읽는 키워드는 ‘모순’입니다. 앞뒤가 안 맞는다는 뜻이죠. 인간에게는 모순된 것을 동시에 믿는 속성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머릿속에서 뭔가 말이 잘 안 되는데요, 이것을 ‘인지 부조화’라고 합니다. 하지만 저자는 오히려 인지부조화한 머릿속이 인류의 자산이라고 말합니다. 모순을 동시에 믿는 힘이 없다면 인간의 문화를 유지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면서 이 모순을 조화시키려는 노력 속에서 문화는 변화의 동력을 얻는다고 주장합니다.
20세기 전반 학자들은 문화가 고정적인 성격을 가졌다고 생각했으나 사실 오늘날 학자들은 ‘내부적 역동성’으로 인해 변화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인간이 만든 모든 질서는 모순이 있어서 이 모순을 중재하려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변화를 겪는다는 것입니다. 예컨대 중세 시대 귀족들은 ‘누가 네 오른쪽 뺨을 치거든, 왼쪽 뺨마저 돌려 대어라’라는 성경 말씀을 믿는 동시에 ‘명예를 더럽히는 자에게는 피의 복수를 하라’는 기사도 정신을 동시에 믿게 되었습니다.
정찰위성
이렇게 계속 변화하는 것 같은 인류의 문화는 그래도 크게 봤을 때, 방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통일을 지향하는 것입니다. 화폐·제국·종교라는 세 축으로 보편적 질서를 향해 나아가고 있으며, 이 중에 특히 돈!!! 신과 왕이 실패한 곳에서도 성공한 새로운 상호주관적 실체라고 볼 수 있죠.
돈은 누구나 원하는 것이므로 이것만 있으면 언제나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군인이 자신의 군인수당으로 대학을 간다면 체력이 지력으로 바뀐 것이다’라는 말처럼 거의 모든 것을 거의 모든 것으로 바꿀 수 있는 가장 보편적인 상호 신뢰 시스템입니다. 하지만 돈 때문에 우리의 친밀한 관계나 지역 전통 등이 사라져가는 모순이 발생합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돈을 지향하는 동시에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을 지키려는 노력을 하게 됩니다.
또한 ‘역사에 정의는 없다’는 말로 제국주의에 대해서 사람들이 미워하지만 우리가 고유의 것이라고 알고 있는 것 역시 제국의 산물이라는 주장을 합니다. 그래서 순전한 고유의 문화를 찾기는 어렵다는 것이죠. 역사를 선악의 이분법으로 딱 나누고 싶은 유혹을 느끼긴 하지만요. 우리나라와 일본은 각자 고유한 언어를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한자 문화권에 속하며 심지어 한자는 당시 중국의 영향을 받은 결과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입니다. .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고유한 것이라고 딱 잘라 말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긴 합니다. 저자의 이러한 주장이 제국주의를 옹호하느냐고 비난을 받기도 하지만 저자는 다음과 같이 답합니다.
종교를 얘기할 때도 같은 얘기를 하는데요. 일신교의 나라에서도 성자들로 이뤄진 만신전을 건축한 예를 들며 인간의 모순된 속내에 대해서 그러한 모순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다시 읽어도 흥미진진한 책입니다. 함께 역사의 세계로 퐁당 빠져보아요. 특히 이 3번 챕터는 무역이나 경영 쪽을 택한 학생들에게 경제 교류나 돈의 의미를 한 번 곱씹어보게 하는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4부도 길게 이어지니 '사피엔스' 책을 세특에 올리고 싶은 분은 끝까지 꼼꼼하게 읽어보시기를 권장합니다.
